애플의 한국 차별 액정 수리비용 미국,일본 3만원 한국은 35만원

카테고리 없음|2019. 1. 4. 16:06



애플 공식 대리점 애플스토어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애플이 '아이폰 배터리 성능 저하'에 대한 보상으로 진행하는 '배터리 할인 교체'가 이달 말 종료됨에 따라 더 늦기 전에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해서죠. 일단 대기하라는 통보를 받고 30분쯤 기다린 다음에야 수리를 담당하는 직원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담당자는 "배터리 교체를 비롯한 수리는 예약을 받고 있어 오늘은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미 일주일치 예약이 끝났으니 다른 수리점을 찾아달라"고 하는데 말이 안나오더군요.


저는 바쁜 시간을 쪼개서 방문했는데 아예 교체를 받을 수 없다고 하다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교체를 원하거든 다른 지점을 찾거나 내일 아침 9시부터 대기하라고 하더군요.


긴 대기줄, 수리 거부, 고가의 수리비 등 애플의 애프터서비스(AS) 정책이 정상일까요? 애플 AS 한 번 받아보면 애플 탈출을 결심하게 됩니다. AS 상담을 받기 위해 수시간을 기다리거나 수리가 거부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죠. 




미국 일본 중국엔 있지만 한국에 없는 애플 서비스가 휴대폰 파손에 대비한 보험 프로그램입니다.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애플케어플러스는 애플의 한국 시장 홀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요. 


애플케어플러스는 매달 9.9달러를 지불하면, 수리비가 비싼 아이폰의 보증기간을 연장하는 프로그램으로, 이 상품에 가입하면 2년간 제품을 보장하고, 소비자 과실로 인한 기기 파손도 무상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수리해줍니다.


예를 들어 디스플레이가 손상되면 약 35만원을 내야 하지만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돼 있으면 3만원에 수리할 수 있죠. 약 8만원 하는 배터리도 무료로 교체됩니다. 


그러나 애플은 한국에서만 애플케어플러스를 출시하지 않고 있죠.  


해외에 자주 다니는 분들은 해외 애플스토어나 해외 계정을 통해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하고 일본이나 중국으로 '출장'을 가서 수리를 받고 오기도 합니다.


애플이 외주 업체에 위탁해서 운영하는 애플 공인 서비스센터는 AS 품질이 제각각입니다.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센터는 일본 9곳, 홍콩 6곳, 중국에 43곳이 있지만 한국에는 올 초 가로수길에 문을 연 애플스토어 하나뿐이구요. 


그 외에는 애플에서 AS 위탁을 받은 유베이스, 앙츠 등 사설 업체가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지점마다 AS 품질이 제각각 일 수 밖에 없죠. 





최근에 애플이 발표한 보상 프로그램 '트레이드 인'도 한국에서만 차별 정책을 펼칩니다. 애플코리아는 내년 1월 말까지 아이폰 구모델을 반납하면 아이폰 신모델을 할인해주는 '트레이드 인' 프로모션을 발표했는데요. 그러나 보상 후 구입 비용을 비교해본 결과 한국이 미국보다 압도적으로 비쌉니다. 


미국에서 아이폰XS는 가장 좋은 구모델 아이폰8을 반납하면 78만원(699달러)부터 살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107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7을 XS로 교환하려고 하면 한국에서는 보상금액이 17만원 정도인 반면 미국에서는 28만원이구요. 한국에서만 헐값으로 보상하고 있죠. 


애플은 국내에서 소비자 권익 향상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데요.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한국소비자원, 스마트폰 업계 등과 간담회를 열어 스마트폰 품질보증 기간을 현행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LG전자가 참여했지만 애플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소비자 권익을 무시하는 애플의 AS 정책을 막기 위한 법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올해 중반 호주에서는 경쟁소비자위원회가 애플의 AS 정책이 소비자 권익을 침해한다고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애플은 900만 호주달러(약 74억원)의 과징금을 선고받은 사례가 있죠.


애플이 중국엔 넙죽 엎드리면서도 한국에서 갑질을 일삼는 것은 이렇게 해도 한국 애플 소비자들은 전혀 반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렇게나 해도 월급을 다 털고 줄서서 애플 제품을 사고 자랑글을 올리는 것이 한국 애플 유저들의 현실입니다. 


그동안 애플 제품을 써 왔던 것이 부끄러울 정도인데요. 저부터도 앞으론 일체 애플 제품을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