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얼티밋 살만할까? 리뷰 및 소감

게임리뷰|2019. 1. 7. 10:21


올스타전의 묘미


본작은 그야말로 '올스타'라는 이름에 걸맞은 놀라운 게임 분량을 보여줍니다. 그야말로 여태까지 4번의 작품에 걸쳐 등장했던 모든 맵과 모든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이 놀랍더군요. 


닌텐도 게임을 비롯해, '록맨', '베요네타', '류'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회사의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해 난투를 벌입니다. 심지어는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인 '페르소나 5' 캐릭터 '조커'도 참전이 계획돼있을 정도인데요.


처음부터 사용 가능한 캐릭터는 8명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조건으로 모든 캐릭터들을 해금할 수 있도록 만들어 캐릭터를 개방해나가는 재미도 있더군요. 


게임을 즐길수록 더 많은 캐릭터를 얻을 수 있도록 한 규칙은 자체는 매우 간단합니다. 하지만 개중에는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만 얻을 수 있는 캐릭터도 있어 성취감을 자극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이처럼 캐릭터를 얻는 방법이 너무 단순하지도, 복잡하지도 않아서 캐릭터를 모으며 이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점이 게임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는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게임성


스매시브라더스' 시리즈는 캐주얼한 대전 액션게임의 대명사인데요. 


하지만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얼티밋은 캐주얼 게임과 격투게임 요소의 밸런스가 훌륭합니다. 웨이브 점프나 급하강, 낙법, 메테오 스매시 등 다양한 요소를 추가해 높은 레벨의 심리전과 피지컬을 요구하는 한편,스토리 모드인 '등불의 별'을 비롯해 다양한 모드를 마련해 초심자부터 고수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방대한 콘텐츠를 구비해 놨더군요.


게임 자체의 밸런스도 잘 잡혀있어 캐주얼한 유저와 격투게임 유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직관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오마주의 묘미


여기에 단순히 캐릭터만 많은 것이 아니라 다른 게임에 대한 오마주도 넘쳐나는데요. 대표적인 게 어드벤처 모드 '등불의 별'에서 볼 수 있는 '스피릿' 시스템입니다.


'스피릿'이란 다른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사념체로서 캐릭터에 빙의하거나 특수능력을 이용해 플레이어를 도와주는 새로운 요소인데요. 


이번 타이틀에 등장하는 '스피릿'은 1,200개 이상이며, 모든 스피릿에 원작 특징이 잘 녹아 있습니다. 이를테면 바위가 길을 막고 있다면 봄버맨 스피릿을 지녀야 바위를 폭파시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구요. 또 다른 예로, '라프라스' 스피릿이 있으면 바다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 핵심이 되는 메인 콘텐츠도 초보부터 고수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볼륨을 지녔는데요. 1 대 1이나 토너먼트 등 통상적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대난투부터, 파이터마다 클리어 할 수 있는 루트가 정해져 있는 클래식 모드, 온라인 대전을 즐기는 온라인 모드, 스토리와 싱글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스피릿 모드 등이 있습니다.


각 모드 안에도 준비된 설정이 무수히 많기에 파고들 부분도 다양하고, 플레이어 스스로 난이도, 플레이 시간 등 옵션을 원하는대로 설정할 수 있어 매번 다른 양상의 게임을 즐길 수 있더군요.


특히,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 X' 후 10년 만에 돌아온 어드벤처 모드 '등불의 별'은 하나의 게임으로 봐도 될 정도로 엄청난 분량입니다. 


5시간을 꼬박 돌아다녀도 전체 맵의 4분의 1 정도밖에 못 돌아다닐 만큼 방대한 크기에, 스킬 포인트를 이용한 성장과 맵에 숨겨진 요소를 찾는 탐험 요소까지 더해졌더군요. 그야말로 '방대하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콘텐츠였습니다.


밸런스와 깊이감 모두 충족하는 디자인


여기에 '얼티밋'은 단순히 양으로만 밀어붙이는 게임이 아니더군요. 시스템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깊이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기술 체계인데요. 조작은 단순하지만 전략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우선 '스매시브라더시' 시리즈에서 공격 버튼은 일반공격과 특수공격 두 개 밖에 없는데요. 얼핏 보면 기술이 너무 적은 거 아닌가 싶지만 공격 버튼과 함께 어느 방향키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서 발동되는 기술이 다 다릅니다. 


심지어는 방향키와 공격 버튼을 동시에 누르느냐, 방향키를 기울인 뒤 조금 있다가 기술을 누르느냐에 따라서 기술이 달라지며, 방향키를 세게 움직이느냐, 살짝 움직이느냐도 캐릭터 움직임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게임을 하며 누르는 버튼 수는 적지만, 캐릭터 하나가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만 해도 18개에 달하는데요. 


여기에 잡기 기술과 막기, 회피, 낙법, 흘리기 등이 더해지면 복잡한 커맨드 입력 없이도 20에서 30개에 달하는 기술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기술을 간단한 조작으로 다룰 수 있다는 것이 이번 타이틀의 큰 강점입니다. 다만 조작 자체는 간단하지만 마스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작은 차이가 캐릭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캐릭터가 가진 조작 방법을 완벽히 익히는 것과 동시에 상대의 허점을 공략하는 심리전도 연구해야 합니다.


따라서 기존 대전 격투 게임에 비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는 있지만, 쉽게 끝을 보기에는 어려운 게임이기도 합니다. 


단적인 예로 게임을 하다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개방되는 캐릭터가 게임에 난입하기도 하는데요. 이를 상대하는 것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닙니다. 


난입한 캐릭터를 이기지 못해 캐릭터 해금에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인데요. 또한, 게임 내에서 존재하는 대부분의 룰을 경험할 수 있는 '등불의 별'을 진행하다 보면 가끔 전설 스피릿이 뜰 때가 있는데 그야말로 혀를 내두를 정도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좌절하기에는 이릅니다. 해금에 실패한 난입 캐릭터는 나중에 다시 찾아오며, '등불의 별'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전설 스피릿'은 게임 진행에 무관한 곳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따라서 배틀 특징을 잘 알아뒀다가 스피릿을 충분히 성장시켜서 재도전하면 쉽게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과제에 재도전할 기회를 열어두어 플레이어가 점진적으로 게임을 공략할 수 있게 한 것이죠.


엄청나게 많은 캐릭터가 등장함에도 캐릭터 밸런스도 꽤 잘 맞습니다. 큰 틀에서 강캐와 약캐는 나뉘지만 기존에 문제로 떠올랐던 무거운 캐릭터가 약세를 보여왔다는 점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됐습니다.


실제로 쿠파나 가논돌프, 동키콩 등 전작에서 잘 쓰이지 않았던 캐릭터를 이번에는 좀 더 자주 만나볼 수 있죠. 완벽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원하는 캐릭터를 마음껏 사용하기에 충분할 정도의 고른 밸런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


전체적으로 이번 작품은 '올스타전'이라 부르기 손색이 없을 정도의 재미와 볼륨을 지녔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있는데요. 진입장벽 자체는 낮지만 시리즈를 처음 즐기는 초심자에 대한 배려가 좀 부족한 것입니다. 


대표적인 게 튜토리얼이 없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한 캐릭터가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은 30개에 달하며, 등장하는 캐릭터만 75명이라 알아야 할 것이 산더미인데요. 하지만 이에 대해 알려주는 튜토리얼은 없습니다.


매뉴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필살기 4개와 기본적인 테크닉 정도만 알려주죠. 캐릭터를 연습해볼 수 있는 트레이닝 모드가 있긴 하지만 기술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모드는 아닙니다. 결국 초심자는 인터넷을 뒤져보거나 주먹구구식으로 버튼을 클릭하며 알아가는 수밖에 없죠. 


온라인 매칭 시스템도 초보자에 배려가 부족합니다. 기본적으로 온라인 매칭이라면 비슷한 실력의 게이머를 매칭시켜준다고 예상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얼티밋'은 다릅니다. 


비슷한 실력의 플레이어와 매칭된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죠. 따라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엄청난 실력의 고수와 만나는 경우도 있고, 게임을 이제 막 시작한 사람과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플레이어 실력을 반영한 전투력이 수치로 표시됨에도 불구하고 실력 격차를 고려하지 않은 매칭은 초보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또한 '등불의 별'은 볼륨 자체는 풍성하지만 생각보다 스토리와 연출이 빈약합니다. 게임 초반에 나온 오프닝 영상 후 게임 종반에 다다를 때까지 스토리에 대한 설명과 컷신이 일절 등장하지 않더군요. 


이후 나오는 스토리도 한두 줄로 끝날 만큼 매우 단순합니다. 


총평


이번 작품은 '스매시브라더스' 시리즈 완성형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닌텐도 외에도 게임 다수를 아우르는 방대한 캐릭터, 초심자와 기존 유저를 모두 만족시킬만한 밸런스와 깊이감, 올스타에 어울리는 어마어마한 볼륨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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