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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트 SRPG 게임 소드오브콘발라리아(소오콘) 리뷰

게임리뷰|2024. 11. 26. 21:30

 

소드오브콘발라리아(이하 소오콘) 게임은 XD 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최신 SRPG 게임이다.
이름만 들었을때는 흔한 양산형 게임이 아닐까 했는데....아니였다.

글쓴이는 SRPG는 낡았고 고리타분한 장르라고 생각했는데....소오콘을 시작하고부터 선입견이였다는 걸 느꼈다.

어지간한 게임은 스토리를 스킵하는데, 소오콘은 스토리부터가 재미있다.

게임은 그냥 평범한 판타지 배경이 아니다.
대륙의 혼란 속에서 용병단이 주축이 되는 이야기인데, 꽤 몰입감 있다. 

정치, 전쟁, 배신, 그리고 용병단의 생존을 둘러싼 이야기가 단순히 적 때려잡는 것 이상으로 다가온다.

특히 초반 튜토리얼 끝난 뒤 바로 휘말리는 사건들을 보면 상당히 진지하고 세계관에 신경을 쓴 것이 확 느껴진다.
게임하면서 스토리 스킵 안 하고 읽게 만드는 게임, 요즘 진짜 드문데 간만에 끝까지 보면서 플레이하게 된다.

 


소오콘 그래픽은 정말 독특하다. 
픽셀 도트 기반인데, 여기에 약간의 현대적인 효과를 섞었다. 

흔히 우리가 좋아하는 고전적인 도트 스타일과 고해상도의 세련된 배경이 묘하게 잘 어울린다. 
캐릭터 움직임이나 전투 연출도 깔끔하고, 타격감이 무척 상쾌하다.

이 타격감이 밋밋하면 절대로 손대지 않는데, 소오콘은 시원시원 그 자체.

그리고 이런 디테일들이 전투뿐만 아니라 스토리 컷씬에서도 잘 살아있다. 
적당히 아날로그 감성이랑 최신 게임 그래픽을 절묘하게 섞어놔 눈이 피곤하지 않고 계속 보고 싶다.

또 랑그릿사같은 SPRG는 적과 전투할때 화면이 바뀌고 이런 연출이 피곤한데, 소오콘은 바로바로 전투를 벌여 무척 깔끔한 느낌이 든다.

SPRG 턴제 게임으로 격자형 맵 위에서 캐릭터를 배치하고, 스킬과 지형을 활용해 싸우는 방식이다. 

이게 단순한 듯하면서도 꽤 깊이가 있다. 
적이 강력한 패턴으로 밀어붙일 때, 배치를 잘못하면 한 턴 만에 털리기도 한다.

지형 효과랑 적의 범위 공격 같은 디테일이 전략적인 고민을 더해준다. 
이거 생각 없이 하면 못 이길때도 많다. 

근데 또 머리 굴려서 클리어했을 땐 진짜 짜릿한 성취감이 있다.
SRPG 장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맛에 게임한다는 걸 확실히 느낄 거야.

 


소오콘은 캐릭터 디자인도 정말 잘 뽑혔다.
각 캐릭터가 개성 있고, 단순히 외모만 예쁜 게 아니라, 성격이나 대사도 캐릭터와 잘 맞다. 

남캐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소 실망할 수 있는데, 남캐 숫자도 적고 대부분의 남캐가 약하다.
이치, 미구엘, 구즈만은 특히 최약 3인방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오귀스트와 디탈리오는 성능이 무척 좋지만.
여캐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천국같은 게임이기도 하다.

나중에 파티 꾸릴 때 어떤 캐릭터를 넣을지 고민하게 만드는 것도 이 게임의 매력이다.

 


하지만 약간의 진입 장벽도 있다.

내가 SRPG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어려운 구간이 종종 있었다.
전투가 한 번 꼬이면 게임 오버 직행인데, 그걸 처음엔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스테미너 제한 때문에 하루에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적이다.
처음에는 할것이 많지만 나중에는 소탕과 자동만으로 거의 모든것이 다 클리어된다.

더 오래 즐기고 싶은데 "어라, 오늘 더 못 해?" 이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바쁜 현대인에게는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소오콘의 과금 시스템은 생각보다 매우 뛰어나다. 
무과금 친화적으로 오히려 현질 효율이 나쁘다.

과금하면 좀 더 빠르게 캐릭터를 키우거나 장비를 얻을 수 있지만, 전략적으로 잘 플레이하면 큰 불이익은 못 느끼는 수준이다.

SRPG 매니아, 턴제 전투 좋아하는 사람, 스토리에 몰입하고 싶은 유저, 도트 게임 좋아하는 사람에겐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반대로 빠르고 쉬운 게임만 찾는 사람이나 스테미너 제한에 민감한 유저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그냥 가볍게 시작했다가 은근히 빠져들게 될 소지가 있으니, 한번쯤은 해보는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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